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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정동진 바다부채길 가을 속으로
한반도 탄생 비밀 간직한 2.85㎞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2017-11-26 오후 2:35:29 구민신문 mail guminnews@hanmail.net


    옥빛 동해의 깨끗함에 마음의 때가 씻겨나가는 것 같았다.
    해안선에 부채처럼 펼쳐진 기암괴석엔 억겁의 세월이 새겨져 있었다. 11월마지막 주말에 다녀온 정동진 바다부채길에서의 트래킹은 말 그대로 최고의 힐링이었던 거 같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보면 수채화같은 신비스런 바다의 속살이 드러난다.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 시원스러움이 뭔지 모를 상쾌함을 가져다 주는 것 같기만 했다.
    일반에게 개방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강릉 심곡항과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 주차장을 잇는 해안 탐방로다.
    2.85의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이 길은 1960년대부터 군부대의 경계 근무와 정찰용으로만 활용된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이었다.
    강릉시는 201270억원의 예산을 들여 4년 만에 해안 탐방로를 조성했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엔 경사가 심한 구간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
    수십 년간 감춰졌던 동해 바닷가의 비경을 감상하며 2시간쯤 느긋하게 발길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산책로를 왕복하게 된다는데 글쎄다. 정동진 썬크루즈주차장에 있는 매표소를 거쳐 심곡항까지의 코스로 다녀왔다.

    썬크루즈를 출발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파른 계단이 반가움을 표시하며 맞아준다.
    조심조심 내려가다보면서 앞을 보면 바다와 함께 눈을 뗄수 없는 풍경들과 마주한다.



    여기저기서 셔터를 누르는 탐방객들과 감탄사를 연발하는 소리가 들린다.








    기암괴석들과 찰랑이는 바닷물에 매료되어 꼼짝없이 갇혀있는 듯한 나의 모습,
    세찬 바람인데도 차가움이 느껴지지 않고 청량감을 맛보여주고 조용하다 싶더니 우르르 밀려와 시원스럽게 하얀 포말을 남기고 밀려가는 파도.

    아직도 탐방로를 따라 경계근무를 서는 군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철책선도 눈에 띈다.

    철책선 사이로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버티고 있는 댕댕이덩굴열매도...

    이번에 보이는 것은 투구바위.



    투구를 쓴 장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투구바위'를 만난다
     투구를 쓰고 있는 모습이라하여 투구바위란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늠름한 모습이 이 곳을 지키는 위엄있는 장수의 모습이다.
    바다로 툭 튀어나온 투구모양 절벽주위로 다양한 모습의 크고 작은 바위가 조각공원을 조성해놓은 것 같다. 고려시대 강감찬장군이 발가락이 여섯인 육발호랑이를 백두산으로 쫒아냈다는 전설이 있는 곳.
    길을 걷다 보면 45도 각도로 기울어져 마치 좌초하는 배의 모습 같은 독특한 암석들도 보인다.
    중생대 쥐라기부터 백악기 초까지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각변동의 영향을 받아 솟아오르거나 기울어진 암석들이란다.





    가을 끝자락을 부여잡은 해국의 모습.



    탐방로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파도 소리를 배경 삼아 사색을 즐기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탐방로는 야간엔 여전히 군 경계 근무길 역할을 한다.
    따라서 동절기(10~이듬해 3)엔 오전 9시부터 오후 430분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하절기(4~9)엔 오전 9시부터 오후 530분까지 운영된다.
    해안선과 인접하다 보니 기상이 나빠지면 탐방로가 폐쇄될 수 있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지질학적 가치도 크다.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정동진 해안단구(海岸段丘) 때문이다. 해안단구는 오랜 세월 침식 또는 퇴적작용으로 만들어진 파식대가 지반 융기나 해수면 하강으로 육지화된 계단 모습의 평탄 지형을 말한다.
    국내에선 강릉 정동진뿐 아니라 동해 어달동 등 동해안 전역에서 해안단구면을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정동진 해안단구는 국내에서 가장 길며, 지질구조와 해수 침식작용 등을 연구하는 중요한 학습의 장으로 손꼽힌다. 2004년엔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정동진 해안단구는 약 60~70만년 전에는 해수면 아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심곡항에서 보이는 기반암 노두와 둥근 자갈로 된 해성 퇴적층 등이 이 같은 근거를 뒷받침한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에선 해안단구의 끝부분과 바다가 맞닿는 지점을 볼 수 있다. 동해고속도로 동해휴게소(동해 방면)에선 바다 쪽으로 삐죽 나와 있는 해안단구의 모습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저작권자©구민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7-11-26 14: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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