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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문화원, 역사 바로 알기 프로그램)양동정 사무국장의 5대궁궐 문화유산 답사 첫 번째 덕수궁과 돌담길을 돌아보다.
2019-05-02 오후 9:30:58 구민신문 mail guminnews@hanmail.net

     



    서울에 5개의 궁궐이 있는지 아는 사람이 많을까?

    서울시의 공무원으로 36년을 근무하면서 덕수궁 옆의 서울시청 별관을 셀 수도 없이 많이 드나들면서도 대한문이라는 현판이 붙은 덕수궁 앞도 셀 수도 없이 지나다녔지만 들어가 보지를 못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우리의 덕수궁이라는 문화재가 있는데도 접해보기가 쉽지 않은 것은 아마도 혼자 돌아보긴 생뚱맞았을 것 같고, 어울려서 가 보자니 귀찮고 해서 다음에 가 보지!”하는 생각에서 였을 것이다.

     

    이런 틈새를 노려 금번 송파문화원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한 역사 바로알기 프로그램의 하나로 서울 5대궁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4.5.69.10.116개월 동안(매월마지막 수요일) 전문해설사와 함께 서울의 5대궁을 돌아보고 우리나라 궁궐에 얽힌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그 첫 번째로 424일 덕수궁과 정동일원을 돌아봤다.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하면서 매월 4만원씩 6개월 치의 참가비를 한꺼번에 납부하는 데도 모집한지 몇 일되지 않아 마감이 되고, 지금도 참여하겠다고 찾아오는 희망자가 있는 것을 보면서 궁궐 돌아보는 투어에 대한 주민의 수요가 많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덕수궁은 임진왜란으로 몽진을 갔다 온 선조에서 시작되다.

     

    1592임진왜란으로 궁을 버리고 의주까지 피난을 갔던 선조가 돌아와 보니 경복궁이 불타버려 성종의 형이면서도 성종의 장인이며 당대 최고 권신 한명회의 세도에 밀려 왕에 오르지 못한 월산대군의 저택과 주변 민가를 합하여 행궁으로 삼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광해군 이후에는 창덕궁으로 정궁을 옮기면서 경운궁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어느 궁궐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인목대비 유폐와 인조반정이라는 왕실의 아픈 과거사의 현장이었고, 근세에 들어서는 1895년 을미사변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이 러시아공관으로 거처를 옮긴 이른바 아관파천이후 18972월 덕수궁으로 환궁하여 대한 제국이라는 황제국을 선포하는 등 황궁으로 격식을 갖추려 했으나 1904년 큰 화재와 1907년 고종 강제퇴위 등 일제의 만행에 의한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원래 궁의 남쪽에 인화문이라는 정문이 있었으나 동쪽이 새로운 도심으로 개발되면서 대한문이란 정문을 동쪽에 만들었고, 중화문 중화전(정전) 덕홍전(접견실) 광명문 함녕전(고종의 침전) 정관헌과 단청을 하지 않은 2층의 유일한 목조건물 석어당(선조가 거처하다 서거한곳) 즉조당(광해와 인조가 왕위에 오른곳) 준명당 등이 있고 석조전은 조선시대 궁중건물 중 대표적 유럽식 건축물로 영국인이 설계하였으며 1910년 준공되어 외교사절 접대 및 미술관등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대한제국역사관 및 미술관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궁내부를 둘러보니 많은 정전과 문루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역사의 아픈 흔적을 마음으로 느끼며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근대사는 정동길에서 시작되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경향신문까지 811m 길이의 정동길은 한국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외교의길, 문화의길, 선교의길, 교육의 길이라고 한다. 그동안 막혀있던 새로 뚤린 영국대사관 앞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고종이 러시아 공관에서 덕수궁으로 환궁했다는 고종의 길을 따라 걸어보는 정동지역 골목은 시선을 수평이하로 낮추면 돌담길 등 1900년대의 모습이 주로 보이나, 시선을 수평이상으로 높이면 고층빌딩들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어 2000년대를 사는 것 같아 한자리에서 100년 모습을 한꺼번에 보는 것 같다.

    개화기 근세사의 가슴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유관순 열사가 공부했다는 이화여고, 파이프 오르간 뒤에서 최초의 독립선언서를 인쇄했다는 정동제일교회, 아관파천의 현장 러시아공사관 터, 대한 제국의 실질적인 외교권을 완전 박탈하고 을씨년스럽다는 말까지 생겨나게 한 1905(을사년)의 치욕적인 을사늑약을 체결하게 된 중명전 등, 이 지역을 둘러보면서 일제의 만행을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다.

     

    일제 만행과 해방후 민주화운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서대문 형무소는 1908년 경성감옥에서 시작되어 서대문감옥, 서대문형무소를 거쳐 1945년 서울 형무소로 변경될 때까지 유관순열사 등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을 가두어 두고, 고문하고, 죽이고 했던 일제만행의 현장이다.

    해방 후 미군정하에서는 감옥기능을 그대로 유지해 오다 한국전쟁당시 북한군의 서울점령으로 수많은 우익인사를 가두기도 하고, 납북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1961년부터 서울교도소로 변경되어 군부독재에 항거했던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거쳐 간 곳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체제 인사들을 가둬두고, 고문하고, 사형까지 했던 민족사의 아픈 역사를 모두 간직하고 있는 현장이다.

    정부에서는 1988년 사형장과 제10,11,12옥사를 국가사적으로 지정하고, 박물관. 역사관등을 연달아 개관하였고 2007년에는 국가 현충시설 제 37호로 지정하여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탐방객들이 방문하여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민족의 비극이 생기지 않기를 염원하는 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다.

    인근에 중국사신을 접대하던 모화관 정문인 영은문을 헐고 독립정신 앙양을 위해 독립운동가 서재필 박사가 세운 독립문(사적32)도 함께 둘러 볼 수 있어 좋았다.

     

    이번 투어에서 역사를 전공한 교사출신 해설사의 해박한 해설이 돋보이기도 했지만 첫 번째로 둘러본 덕수궁이나 정동의 덕수궁돌담길, 서대문형무소등 그동안 수도 없이 많이 들어 보긴 했지만 서울 생활 43년 만에 처음 방문해 본 역사의 현장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다음 찾아갈 경복궁이 기대된다.

     


    <저작권자©구민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05-02 21:30 송고
    (송파문화원, 역사 바로 알기 프로그램)양동정 사무국장의 5대궁궐 문화유산 답사 첫 번째 덕수궁과 돌담길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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