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향임 건보 강동지사 통합돌봄팀장
우리 사회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맞춰 새로운 돌봄 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고령과 질병,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 늘어나면서, 의료·요양·복지서비스를 각각 이용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돌봄 욕구를 충족하기 어려워졌다. 이제는 필요한 서비스를 국민이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먼저 찾아 대상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연결하는 통합돌봄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공단은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보험자로서 국민의 건강과 장기요양에 관한 전문성, 그리고 전국 227개 통합돌봄 전담팀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장기요양 인정조사와 이용지원, 재가급여 관리 등 그동안 축적한 현장 경험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를 발굴하고 지역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하는 역할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그동안 공단은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통해 지자체와 협력하며 대상자 발굴, 욕구 확인, 서비스 연계 및 사후관리 등 전달체계 구축에 참여해 왔다.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돌봄 필요도가 높은 대상자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의료·요양서비스가 지역사회에서 끊김 없이 이어지도록 연계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통합돌봄 제도를 현장에 정착시키는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통합돌봄의 핵심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연결되도록 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공단은 축적된 건강·장기요양 데이터를 활용해 돌봄이 필요한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지자체·보건소·의료기관·복지기관과 함께 대상자별 맞춤형 지원계획을 마련하는 조정자 역할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병원에서 퇴원하는 고령자나 장기요양과 의료서비스가 동시에 필요한 대상자에게는, 퇴원 후가 아닌 퇴원 전부터 지역사회 돌봄을 준비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공단의 의료·요양 분야 전문성을 활용한다면 불필요한 입원과 재입원을 줄이고, 어르신이 살아온 지역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도록 지원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제 공단은 국민이 도움을 요청하기를 기다리는 기관에서 벗어나, 먼저 찾아가고 먼저 연결하며 끝까지 살피는 기관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공단의 전문성과 지역사회의 자원을 촘촘히 연결한다면 통합돌봄은 단순한 복지사업을 넘어 초고령사회를 지탱하는 지속 가능한 돌봄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공단이 먼저 찾고, 지역사회가 함께 돌보는 통합돌봄. 그것이 국민이 살던 곳에서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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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9 18:1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