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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재진 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장 /3·1운동으로 바라 본 우리민족의 위대성
2018-03-28 오후 7:35:22 구민신문 mail guminnews@hanmail.net

     


    내년이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다. 정부는 100주년 기념음악을 제작하고 1,000만명 릴레이 만세운동 재연행사를 실시하는 등 독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독립운동사에서 8·15와 더불어 국경일로 제정될 정도로 3·1운동은 큰 의의를 지닌다. 특히 약 1세기 전의 역사인 3·1운동이 조국독립은 물론 모든 가치를 초월한 통합과, 평화, 인권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보자. 그것은 3·1운동 자체는 물론 그를 결행한 우리민족의 우수함을 증명하는 일이다. 이에 아래에서는 3·1운동에서 나타난 특별한 정신적 가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일본의 식민 지배에 저항하여 전 민족이 일어난 항일운동이었던 3·1운동은 통합으로 시작한다. 민족대표 33인은 천도교, 기독교, 불교를 아우르는 만세운동의 구심체를 결성한다. 이들은 독립선언 이후 즉시 체포되었지만, 만세운동은 오히려 학생, 상인, 농민, 노동자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민중운동으로 발전한다. 한편 평안북도 철산에서 불과 12세에 만세운동에 참가하여 순국한 안정명 열사의 존재는 3·1운동이 나이에도 구애받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3·1운동은 비폭력 평화 시위이다. 기미독립선언서의 공약삼장에 명시된 질서 존중은 이러한 3·1운동의 방법론을 대변해 준다. 그런데 3·1운동은 그 방법 뿐 아니라 결과에서도 평화를 추구한다. 대한독립의 의의가 동양의 평화이자,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로 나아가는 길임을 밝힌 내용은 선언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으로 3·1운동은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비폭력 불복종 운동, 베트남·필리핀·이집트 등 독립과 평화를 쟁취하기 위한 각지의 민족운동에도 영향을 주었다. `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의하면 약 200만여 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했는데, 이는 당시 2천만 민족의 10%에 해당된다. 이러한 사실은 3·1운동은 민족대표 33인을 비롯한 지식층이 계획했지만, 만세운동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일반 민중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대한의 독립과 함께, 그 너머에 있는 자유와 평등을 갈망한다. 일제라는 가혹한 국가권력의 폭압, 착취 불평등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열망을 3·1운동을 통해 표출한 것이다. 백정 이학찬이 주도한 형평운동이 3·1운동 4년 뒤인 1923년 일어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일제의 침략으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이끌어 온 핵심은 민족정기이다. 국혼, 혹은 얼로도 표현되는 이것은 국난을 극복하려는 시대정신으로 표출된다. 특히 식민지배라는 최대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가장 극적인 움직임이었던 3·1운동에서 이러한 민족정기는 애국심이라는 기조를 바탕으로 독립정신으로 구체화되었다. 대한의 독립을 향한 이천만 겨레의 의지가 식민상태를 벗어나 광복을 쟁취하려는 거룩한 민족정신을 낳은 것이다. 이러한 민족정기는 6·25를 비롯한 국가위기에는 호국정신으로, 또 때로는 민주화정신으로 발현되어 현대사의 명맥을 잇는 근간이 되었으리라.

     

    이처럼 3·1운동은 종교·세대를 초월하는 통합 정신을 보여 주었다. 또한 운동의 과정부터 결과까지 인류평화를 추구했으며, 평등과 자유와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의 실현에 기여했다. 통합과 평화, 자유와 평등 그리고 독립정신은 광복 이후 지금까지는 물론 미래에도 결코 퇴색하지 않을 보편적인 가치이다. 3·1운동에 담겨진 의의란 바로 이러한 가치들이며, 이 때문에 3·1운동은 약 1세기가 지난 지금도 생명력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들 대일항쟁기를 역사의 암흑기 혹은 치욕으로 기억한다. 물론 이러한 시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36년간의 항일투쟁을 통해 얻어낸 결실인 광복을 비롯하여, 독립운동의 민족정신을 자랑스럽게 바로 세워야 한다. 특히 3·1운동이 지향했던 통합·평화·인권존중의 가치, 그리고 그 결과로서 광복의 정신적 원동력으로 형성된 독립정신은 1세기 전 우리민족이 일구어 낸 놀라운 성취이다. 당시 일제의 압도적인 위력에 맞설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가치들의 결정체인 민족정기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렇듯 3·1운동을 통해 드러난 강인한 생명력과 고매한 정신적 가치들에는 인류 역사상 찾아 볼 수 없는 위대한 정신이 서려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넘어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하는 지금, 온 국민이 자긍심을 가지고 이 가치들을 계승·발전해 나갈 때이다.

     

     

     


    <저작권자©구민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8-03-28 19: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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