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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연님, 그게 혁신입니까?
2019-01-10 오전 10:04:34 구민신문 mail guminnews@hanmail.net


     


    조희연 교육감이 지난 8일 서울시교육청 혁신안을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교육공무원이나 교사들에게도 반바지, 샌들 등을 허용하고 스마트한 회의를 위해 청사 내 회의 공간 쇼파를 없앤다고 한다. 익명게시판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 중 관건은 학교 구성원 및 교육청 공무원들 간 호칭을 ‘~’, ‘~으로 통일하는 일명 수평적 호칭제. 이 혁신안에 따르면 학생들도 교사들에게 선생님이 아닌 영어이름이나 별명, 혹은 00(이름)이라고 불러야 한다. 조 교육감 본인부터 청사 내에서 그런 호칭으로 불리길 원한다니 본 의원도 조 교육감을 맞닥뜨릴 때마다 희연님, 조직개편 잘 되가는지요?’, 혹은 조쌤께 질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해야 하는 것인가.

     

    조직 내에서 직책으로 사람을 부르는 것은 대단한 의전이나 위계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업무의 효율과 책임을 위해서다. 조직 구성원 내에서의 직책명이 해당 인원이 맡고 있는 업무를 최소단위로 알려주며 어느 수준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지 파악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직책명이나 사업명이 유별나게 형이상학적이어서 (예컨대 장애학생을 담당하는 인권옹호관이란 직책명이라든지, 공영형유치원을 지칭하는 더불어키움 사업명이라든지.) 교육청 공무원들도 서로 무슨일을 하고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모를 지경인데 직급 표기마저 없으면 어쩌려고 하나.

     

    일선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호칭을 , 00님으로 통일하는 것은 학교에서 교장을 없앤다는 것과 다름없다. 가뜩이나 교권의 추락으로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학습지도권이 상당 부분 무너진 상황이다. 오죽하면 유명 학원 강사 유튜브 채팅창에서는 청소년이 면학 분위기를 위해 체벌을 부활해주세요하는 웃지 못할 얘기까지 나오겠나. ‘매 맞는 교사가 심심찮게 뉴스에 보도되고 있는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주는 최소한의 권위마저 사라진다면 대체 우리 공교육은 어디까지 무너져야 하는 것인가.

     

    여론이 예상외로거칠었는지 서울시교육청은 슬그머니 학생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해명자료를 내며 번복 했다. 고민은 하고 낸 혁신안인지 의문이 든다. ‘조쌤의 많은 정책들이 이런 식이다. 교육적으로 무의미하며 현실적이지도, 본질적인 것도 아니면서 언론이 좋아하는 이벤트성 정책들을 고민 없이 남발한다. ‘학교 밖 청소년 기본수당이 그랬고 두발 자유화를 공론화랍시고 무슨 대단한 의제인 양 던진 것도 그러했다. (그런데 찬반 논란이 있는 자사고 폐지나 혁신학교 지정은 또 교육감 뜻대로 강하게 밀어붙인다.) 그러니 일부에서 조 교육감을 교육감이 아니라 정치감이라고 쓴소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서울시교육청과 학교의 진정한 혁신은 교육감이 간섭을 덜 하는것에서부터 출발할 것이다. 교육감이 서울교육의 큰 방향과 철학만 제시하고 장학사와 일선 학교의 교사들에게 교육사업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진정한 조직혁신이다. 가만보면 조희연 교육감은 혁신평등자율이란 용어를 기계적으로만 강제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도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조직문화가 좋다면 교육감부터 월급을 9급 공무원과 통일하라.

     

    2019. 1. 10.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 여 명


    <저작권자©구민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01-10 10:04 송고
    희연님, 그게 혁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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